[2023년 세밑 풍경] 청계천과 무교동 골목길(2)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9 20:30 | 최종 수정 2023.12.31 20:03 의견 0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인근에는 연말 연초를 맞아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인근 청계천에도 한파 속 세밑 '빛의 풍광'을 볼 수 있는데, 청계천 모전교~삼일교 간 600m 구간이 그곳입니다. 고래, 코끼리, 거북이, 호랑이, 곰 등을 표현한 '동물 한지등(燈)'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요.

빛의 연출은 광화문 청계천 입구를 따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 청계천 오간수교까지 이어집니다. 레이저, 무빙라이트 등을 활용해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더불어 청계천과 이어진 무교동·다동 일대를 둘러보았습니다.

■청계천 입구 스케치

청계천 입구 부근 양쪽 난간을 얽은 청사초롱등. 화이트드래곤의 작가 이지원 씨가 1만 6000개의 '쉼표 등'을 설치했다. 청계천 아래로 걸을 때와 위로 걸을 때의 빛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 모두를 경험하면 연말 분위기로는 환상적인 조합이 된다.

청계천 입구~청계6가 오간수교간의 청계천. 네이버 지도 캡처

동아일보 앞 구세군자선냄비 모습.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 광화문사거리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앞 거리를 총총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광화문 인근 청계천 입구 모습. 커다란 지구본이 설치돼 있다.

청계천 입구 바로 아래엔 내년 청룡의 해를 앞두고 청룡상이 설치돼 빛을 발하고 있다.

케익 모양의 성탄 트리탑

세종대로 쪽의 모습. 지구본과 케익 모양의 성탄 트리, 청계천의 상징인 '소라탑'이 보인다. 일명 '소라탑'은 다슬기 형태(스프링)로 만든 공공조형물이다. 스웨덴 출신 팝 아트의 거장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이다.

■광화문광장 인근 무교동 거리 스케치

파이낸스빌딩과 한국프레스센터 뒤 다동 태평로파출소 골목길 모습. 한 시민이 매서운 추위에 외투에다 모자를 둘러쓴 채 걸어가고 있다. 일명 '무교동 골목'으로 1960~1970년대 서울의 대표 유흥가로 명성을 날렸다. 지금은 '다동무교동음식문화의 거리'로 지정돼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옛 명성을 잇고 있다.

무교동 일대 위치도. 이른바 무교동이라 함은 무교로 오른쪽을 말한다. 지도의 왼쪽은 위쪽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세종대로, 맨위는 청계천, 아래는 롯데백화점, 오른쪽으론 남대문로가 나온다. 네이버 지도

직장인들이 닥친 한파 속에 총총걸음으로 무교동 골목으로 연말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곳 무교동엔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음악감상실인 '쎄시봉'이 있어 당시 인기를 끌었던 최신 팝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상벽·조영남·윤형주·김세환·송창식·이장희 등 음악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한국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청춘문화의 산실’이었다.

광화문을 거쳐간 직장인들에게 추억의 무교동 가게인 '대성골뱅이'. 골뱅이무침 전문점인데 수십년 간 큰 변함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엔 2층 건물에서만 영업을 했으나 손님이 몰리자 주차장 자리(황색 가건물)를 영업장으로 넓혔다. 다만 지금은 골뱅이무침의 가격이 올랐고 생맥주를 팔지 않는다.

대성골뱅이집 바깥 공간. 퇴근길에 동료 친구들과 골뱅이무침에 술 한잔을 하며 연말 저녁 시간을 즐기는 청춘들 모습. 초상권 때문에 전체 사진을 찍지 못했다.

태평로파출소에서 롯데호텔쪽을 잇는 무교동 골목 정취. 2층의 낮은 건물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먼 길을 챙겨간 길손으로선 재개발 때문인지는 알길이 없으나 아쉬움은 밀어닥친다. 이 골목에는 점심 때면 50~100m의 줄을 서는, 유명한 북창동북어국집이 있다. 맛이 담백해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시청 뒷골목에서 을지로 쪽으로 난 무교동길(남대문로9길). 십수년 전 도로를 재정비해 인근 가게들이 산뜻하다. 도로 오른쪽엔 빌딩들이 서 있고, 을지로 대로 건너엔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이 있다. 왼편은 아직도 유명세를 잇고 있는 무교동 골목길이다.

한 시민이 서울시청 뒷길~을지로입구역간에 들어선 음식점 보도를 걸어가고 있다. 무교동은 이처럼 '옛풍'과 '현대풍'이 어우러져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변함없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무교동 정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음식골목. 골목 가운데에 서서 청계천 쪽에서 롯데호텔 쪽을 보고 찍었다. 무교동 속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무교동에서 약속을 하면 꼭 들러보고 가야 하는 골목이다.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 사이 유명세를 타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롯데호텔 쪽에서 청계천 쪽을 보고 찍은 모습. 광화문 일대에서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에게 친숙한 남포면옥과 참복집 등의 간판이 보인다. 이상 정기홍 기자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