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당무감사위원회의 '당원 게시판 조사 결과'의 상당한 부분이 조작됐다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조작 책임자로 지목했다.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30일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 디지털 패턴 분석 결과 한 전 대표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하기로 했다.
이에 한 전 대표 측은 3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당원 게시판 조사 결과 보도 관련 질의 및 답변'에 첨부된 '증제01호 시간대별 댓글 전문'에 명백히 의도적으로 조작된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증제01호 시간대별 댓글 전문' 파일을 지난해 취합돼 유통된 관련 게시글 파일 및 당 게시판 검색 결과와 대조한 결과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12·3 계엄' 1년을 맞아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에서 계엄의 부당성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언더73스튜디오
당무감사위는 "조사결과 문제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인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들은 당원게시판 운영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언론 보도 후 관련자들의 탈당과 게시글의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동일 IP 2개에서 87.6%의 댓글이 작성됐고, 해당 IP를 사용한 10개 계정 중 4개 계정(한동훈, 진은정, 최영옥, 진형구)이 동일한 휴대전화 뒷번호와 동일한 선거구(강남 병)을 공유하고 있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이 위원장의 파일에 작성자 '진OO'로 돼 있는 게시글 중 199개가 실제로는 전혀 무관한 동명이인 '한동훈'의 글로 확인됐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이 대표 사례라고 한 '이준석 의원', '나경원 의원', '황우여 대표' 등을 거론한 글들이 이렇게 작성자가 조작된 글 들"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 이미 공식 확인된 상황에서,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글이 한 전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바로 탄로나기 때문에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수위 높은 비난 게시물들을 가족 명의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위원장 파일에 적시된 글 작성자가 실제 작성자와 뒤바뀌어 있는 경우도 60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측은 "감사 결과는 한 전 대표와 전혀 무관한 동명이인 '한동훈'의 글을 한 전 대표의 가족 '진OO'의 글로 둔갑시켜 마치 가족이 글을 쓴 것으로 조작한 것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수 글 작성자가 뒤바뀌어 있는 것을 볼 때, 이 감사 자료를 전혀 신뢰할 수 없고, 한마디로 '조작 감사'"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측은 "이호선 위원장은 '증제01호 시간대별 댓글 전문'을 누가, 왜 조작한 것인지 그리고 나머지 5인의 당무감사위원들은 무엇을 근거로 회의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 것인지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