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가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싸우고 있는 저랑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1잎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연 토크 콘서트에서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상 있었는데 이렇게 당 권한을 행사해서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거운데)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행사장 로비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입장권이 없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이다. 오른쪽은 한동훈 지도부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다. 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최근 윤리위에 당원권 2년 정지를 권고했다. SNS
이날 킨텍스 로비에는 공식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 수천 명이 운집해 로비를 꽉 채웠다.
국민의힘 김예지·박정훈·배현진·정성국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송영훈 전 대변인,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당에서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일종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권고한 것을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당론에 반하는 언행’ 등을 했다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9일에는 1년여 전 벌어진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어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말라”며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