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파견 해제를 검토하자 백 경정은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까지 공개하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지검장의 지휘를 받는 합수단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이 대검에 연장을 요청해 내년 1월 14일까지 연장됐다.
백해룡 경정이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등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합수단과 백 경정은 그동안 ▲합수단의 세관 직원 마약 의혹 사건 무혐의 판단 ▲수사자료 공개 문제 ▲압수수색 영장 기각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백 경정은 지난 17일 합수단에서 자신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며 영장과 기각 결정서를 공개하고 반발했다.
합수단은 수사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며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 경정은 합수단에서 파견 해제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임 지검장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맞섰다.
지난 8월과 10월 임 지검장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이 대화에서 임 지검장은 "말씀드렸다시피 외압수사는 고발인인 중요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며 "각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셔야 한다. 손발이 맞는 정예 팀원을 잘 꾸려서 오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백 경정은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저는 검사장님과 생각이 전혀 다르다. 대검, 국수본(국가수사본부) 모두 수사의 대상이다"라고 맞섰다.
백 경정은 또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국민이 마약게이트 사건을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한다.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