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밑 풍경] 서울 광화문광장 스케치(1)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4 13:32 | 최종 수정 2024.01.20 03:20 의견 0

초강력 한파가 몰아친 20일 오후 해질녘에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습니다. '북극 한파'가 두둑한 외투 속의 가슴팍으로 사정없이 스며들어 동장군 기세를 실감한 날씨였습니다. 칼바람이 뺨을 실시간으로 때려대 '살 에는' 추위란 말이 딱 어울렸습니다.

광화문은 연말이면 세밑 정취를 빚어내 길손들을 반깁니다. 올해는 각종 '빛의 축제'로 광장을 연출했는데, 벌써 15번째 행사입니다.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청계광장,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우선 광화문에서 광화문4거리까지를 걸었습니다.

광화문광장에는 모두 5가지의 메인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LED 미디어 큐브 작품들. 국내외 디지털 크리에이터 15명이 만들었다. 뒤쪽엔 '2023 서울윈터페스타'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 모습

내년 '청룡의 해'를 맞아 구름 속에서 깨어나는 청룡을 한지로 형상화한 조형물. 오른쪽은 세종대왕 동상

내년 갑진년(甲辰年)의 '용'이 호랑이와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형상으로 박진감 있는 호기를 부리고 있다. 왼쪽은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캐릭터화 한 귀여운 '브라키오' 조형물이다. 중생대 쥐라기 후기(1억 5300만년 전)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으로 몸집이 가장 커 육식 공룡들이 덤비지 못했다고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공룡 중 하나다.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는 '2023 서울빛초롱축제&광화문광장 마켓'과 '서울라이트 광화문'인데 지난 15일 시작돼 내년 1월 21일까지 진행됩니다 점등은 오후 6시에, 소등은 밤 10시입니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잠들지 않는 서울의 밤(White Night in Seoul)'을 주제로 내세웠습니다. 메인 색상은 순백색이며, 이를 각종 미디어아트 쇼와 디자인 영역에 적용했습니다.

광화문광장 마켓은 인근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과 함께 광화문광장 중앙과 세종로공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이나 세종로공원에선 마켓 부스를 만들어 소품, 수공예품을 팔고 또한 세종로공원 먹거리부스에서는 푸드트럭 등이 운영됩니다.

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서 이날 방문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빛 조형물. 뒤쪽 둥근 형상은 대우주 속의 지구를 표현한 '화이트홀'(지름 10m)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 앞 조형물들. 조형물들에 빛이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

이른바 눈집으로 불리는 이글루 조형물. 아직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좋아할 각종 캐릭터를 만들어 놓은 공간

'광화문광장 마켓' 전경

지구를 상징화한 모양의 전시관

세종문화회관 주변의 육조거리 작은 공간에도 조형물을 설치했다.

전시 구간과 화장실 안내판. 화장실은 QR코드를 찍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광화문광장 중간쯤에 지하철 광화문역 등으로 통하는 넓은 통로. LED로 각종 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지하철 광화문역 등으로 통하는 입구 오른쪽에도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오후 6시부터 불을 켠다.

세종문화회관 쪽엔 줄지어 듬성듬성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송이버섯 모양에 불이 막 들어왔다.

복주머니 형상의 문을 만들어 방문을 반기고 있다. 광화문에서 광화문4거리를 보고 찍은 모습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를 써놓은 복주머니 게이트 안내문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 황금 조형물. 왼쪽은 행사장 입구 조형물이다.

거친 파도 위에 떠 있는 ‘이순신 불멸의 혼’ 거북선 등의 모습. 고보라이트(빛 투사 LED조명)으로 파도 위의 거북선을 연출했다.

교보생명빌딩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 이원 시인의 ‘이것은 사랑의 노래’ 시에서 발췌한 ‘발꿈치를 들어요/첫눈이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요’ 시구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대형 성탄트리.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시민들이 성탄트리 사진을 찍고 있다.

연말연시 사랑의 나눔 온도탑. 연말을 앞두고 있지만 혹한처럼 온도계의 수치는 중간을 약간 웃돌고 있다. 이상 광화문광장서 정기홍 기자

■ 광화문 인근의 '빛 행사' 안내

서울시 제공

▶다음엔 청계천(2)과 서울시청앞 광장(3) 스케치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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