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푸른 용의 해', 새해 일출(해돋이) 어디서 볼까

정동진, 호미곶, 간절곶, 명불허전 일출명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31 10:42 | 최종 수정 2023.12.31 23:40 의견 0

새해맞이 일출(日出)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에서 언제나 장엄하게 받아들여진다. 어김없이 하루에 한번 떠오르는 해이건만 새해 첫날 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따라서 해가 새벽 어둠을 헤치고 솟아오르며 하늘과 구름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면 벅찬 환호성을 지른다. 이런 매력과 의미에 전국의 일출 명소엔 방이 다 찼다고 한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다. 갑(甲)은 푸른색, 진(辰)은 용으로 둘이 합해져 '청룡(靑龍)'을 의미한다.

새해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곳 등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진부한 측면도 있지만 새해 일출 명소 몇 곳을 알아본다. 부대 행사들이 있다. 굳이 이런 곳을 찾지 않아도 집 인근에 해돋이 명소도 많기에 아침 일찍 올라도 좋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31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려 해넘이를 보지 못했지만 1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청계산 등 각 지역의 시민들이 자주 오르는 산이 있다. 이곳에서도 해돋이를 하면서 새해 소망을 기원할 수 있다.

북한산은 겹겹이 솟은 바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북한산 인근의 백운대·안산·인왕산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어 새해 해맞이에 안성맞춤이 된다.

북한산 백운대 일출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백운대는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서 2시간가량 걸어오르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천마산 쪽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로구~서대문구에 겹쳐 있는 인왕산은 해발 338m 낮지만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세가 가파르다. 종로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30분 남짓 걸어 오르면 범바위에 도착한다. 경복궁, N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바라보면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인왕산 일출.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산은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곳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일출은 물론 북한산, 인왕산, 북안산, 불암산 등 서울 북쪽 지역에 있는 명산도 볼 수 있다.

안산 자락길은 순환형 무장애 산책로로 봉수대로 향하는 탐방로가 조만들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약 20분이면 정상 부근까지 오른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일출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의 경계에 자리한 아차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이 같이 일출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만남의광장에서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능선길에 들어선다. 고구려정과 해맞이공원 그리고 4개의 보루를 차례대로 지나며 해 뜨는 도심의 아침 풍경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검단산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도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해돋이 명소도 있다. 해돋이 감상과 함께 부대 행사를 즐기면 일석이조다. 한국관광공사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해맞이 명소는 잘 안내돼 있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곳, 포항시 호미곳, 강릉시 정동진 등이 잘 알려진 전국의 일출명소다.

부산시 기장군 해동용궁사. 일출 명소인 제룡단 방생 터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의 해맞이 명소인 강릉시에는 정동진해변과 경포해변, 주문진 등 등 일출명소가 많은 곳이다. 특히 정동진과 경포대 해변에서는 새해 카운트다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포항 호미곶은 '상생의 손' 조형물과 어우러진 일출로 잘 알려져 있다.

'상생의 손' 조형물과 잘 어우러지는 호미곶 일출 모습. 포항시 제공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으로 1일 오전 6시 45분 '신년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2024 갑진년 소망 모아보기', '새해 인사 및 신년 사자성어 발표·퍼포먼스' 등이 준비된다.

이날 오전 7시33분 일출 전후로는 해군 항공사령부와 해병대 항공단의 '축하 비행쇼'도 준비된다. 오전 8시부터는 팝페라, 뮤지컬 등 2024 신년 축하 콘서트가 열린다. 새해 떡국 나눔과 소원지 쓰기, 조형물 전시, 포토 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울산 서생면 간절곶은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다. 1일 이곳에서는 1000대의 드론과 불꽃쇼 등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새해맞이 떡국과 따뜻한 음료도 제공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도 해맞이 명소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31일 '2024 카운트다운 축제'가, 다음날 '해맞이축제'가 개최된다.

자정 카운트다운에 맞춰 새해맞이 불꽃 쇼와 '전자악기 연주(EDM) 공연'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소망등 달기, 야광 페이스 페인팅 체험도 마련된다. 해운대의 새해 첫날 일출시간은 오전 7시32분이다.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절로 알려졌다.

일출명소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도 '여수향일암일출제'가 열린다. 31일 밤 11시 향일암 일출 광장에서 소원지·소원패 달기, 행운 열쇠고리 만들기, 소원 엽서 보내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여수사업장의 후원으로 신년 불꽃쇼도 펼쳐진다.

새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독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일 7시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독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볼 수는 없다. 독도여객선 씨플라워호가 매년 11월 중순 이후 휴항에 들어가고 이듬해 3월에 다시 운항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독도에서의 일출이 못내 아쉽다면 울릉도 독도전망대를 찾아도 좋다.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일출시각은 해발고도 0 m를 기준으로 계산됐다. 고도가 높을수록 실제 일출시각이 빨라져 해발고도 100 m에서의 실제 일출시각은 발표시각에 비해 2분 가량 빠르다. 독도전망대에서도 7시20분대에 새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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