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 눈', 1981년 이후 가장 많이 왔다…30일 함박눈 뒤 진눈개비 내려

31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 눈 또는 비
강원영동·동해안은 새해 첫날까지 내려
전국 대부분 지역 해넘이 보기 어려울 듯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30 17:52 | 최종 수정 2023.12.30 20:54 의견 0

2023년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서울 등 중부 지방에 최고 12㎝의 함박눈이 쏟아졌다. 서해상에서 예상보다 더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기상청 예보(1~5㎝)보다 더 왔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수도권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강원, 충남 등에 눈 또는 비가 내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북·동부, 강원 대부분(동해안 제외) 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오후엔 진눈개비와 비로 변해 내리고 있다.

30일 오전 함박눈이 내린 서울 강서구의 한 학교 운동장에 아버지와 아이가 나와 눈싸움을 하고 있다. 정기홍 기자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의 최심신적설(最深新積雪)은 12.2㎝에 달했다. 하지만 관악구 1.3㎝ 등 서남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최심신적설이란 '오늘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관측값을 대푯값으로 삼는 서울은 12.2㎝를 기록해 1981년 12월 19일(18.3㎝) 이후 12월 최심신적설로는 가장 많았다. 겨울 전체로는 2010년 1월 4일(25.4㎝) 이후 최고였다.

최심실적설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의 경우 노원 10.8㎝, 강동 10.8㎝, 중랑 9.5㎝, 동작(현충원) 6.9㎝, 서초 4.6㎝이며 경기·인천은 이천 11.5㎝, 남양주 11.4㎝, 양평 11.1㎝, 인천 강화 10.6㎝이었다.

이 외에 강원 횡성(안흥) 10.3㎝, 춘천(남산) 10.0㎝, 홍천(팔봉) 9.9㎝, 원주(문막) 9.0㎝, 충북 제천 3.8㎝ 등이다.

수도권은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이후 오후 들어 대기 하층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진눈깨비나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비나 눈은 31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내리겠다.

앞으로 내릴 눈의 양은 강원산지 5~15㎝(북부산지 최대 30㎝ 이상), 강원중·북부동해안 5~10㎝(강원북부동해안 최대 15㎝ 이상), 강원내륙 3~8㎝, 강원남부동해안·경북북부내륙·경북부동산지·제주산지 1~5㎝, 경기동부·충북북부·전북동부 1~3㎝, 경북남서내륙과 경남서부내륙 1㎝ 안팎으로 예상된다.

강원내륙·산지는 31일 새벽까지 시간당 1~3㎝, 강원중·북부동해안엔 31일 오전에서 밤 사이 강한 눈이 쏟아질 수 있다.

또 비는 강원 5~20㎜, 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제주 5~10㎜,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눈과 비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새해맞이를 위해 산을 오르거나 해안을 찾을 땐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해넘이는 31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려 보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

기상청은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보기 어렵겠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해넘이 시각은 서울 오후 5시 23분, 강릉 오후 5시 15분, 대전 오후 5시 25분, 전주 오후 5시 27분, 광주 오후 5시 30분, 대구·부산 오후 5시 21분, 제주 오후 5시 36분이다.

새해 첫날은 중국 북동 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해돋이 시각은 서울 오전 7시 47분, 강릉 오전 7시 40분, 대전 오전 7시 42분, 전주 오전 7시 41분, 광주 오전 7시 41분, 대구 오전 7시 36분, 부산 오전 7시 32분, 제주 오전 7시 38분이다.

다만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과 제주는 구름이 유입돼 해돋이를 보기 어렵겠고 보이더라도 구름 사이로 볼 수밖에 없겠다.

동해안의 경우 31일 오전부터 너울이 유입되면서 파도가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아 해안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기온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4~11도로 예상된다.

새해 첫날은 기온이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영상 4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전날과 같이 영상 4~11도가 되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엔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겠다.

바람은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15㎧)로 불겠다.

특히 제주는 31일 새벽부터, 경북 북동산지와 경상 동해안은 31일 아침부터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 지역 산지에서는 시속 90㎞(25㎧) 이상을 기록해 강풍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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