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김정은의 '적대 국가' 선언에 직접 경고…"총선 앞두고 국론 분열 공세" 규정
국무회의서 "반민족, 반역사적" 직격
대통령실 "대남 분열 공세에 흔들려선 안돼"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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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11:41 | 최종 수정 2024.01.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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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적대국가로 규정한 것과 관련, 김정은 정권을 '반민족적·반역사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도발 시 강력 응징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해 적대국가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해 2번째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우리는 이를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며 "'전쟁이냐 평화냐' 협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언급을 상기하며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기사를 보면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김 위원장의 전날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발언도 직접 겨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잇단 대남 공세를 했지만 지난 1일 신년사, 9일 새해 첫 국무회의 등 공개석상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와 외교부만 부처 차원에서 규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도 직접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최근 포 사격,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 도발이 지속되고 김 위원장도 연일 '초토화' '주적' 등의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이 같은 공세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우리 국론을 분열하고 윤석열 정부에도 부담을 주는 '대남 심리전'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북한 내부의 민심 이반 차단용이라는 분석이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지, 북한 주민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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