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분에 '반도체 업황' 살아난다...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흑자 전환'

SK하이닉스, 2023년 경영실적 발표…“4분기 흑자 전환”
2023년 연간 매출은 32조 7,657억원, 영업 손실 7조 7,303억원
수요 회복과 반도체 업황 반등 힘입어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
"최적 메모리 솔루션 제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할 것”
한편, 구성원들에게 자사주15주 & 200만원 격려금 지급도 발표

임지연 승인 2024.01.25 13:51 의견 0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참석,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 김종환 D램 개발 담당 부사장,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김영식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담당 부사장. SK 하이닉스 제공


온 디바이스(on-device. 기기 자체에 인공지능(AI)을 내장해 데이터의 처리, 분석, 실행을 로컬차원에서 수행토록 하는 것) AI의 수요 증가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이 본격화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영업 적자에서 1년 만에 탈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 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 순손실 1조 3,7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영업이익률 3%, 순손실률은 12%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져온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 7657억원, 영업손실 7조 7,303억원, 순손실 9조 1,375억 원(순손실률 28%)을 각각 나타냈다. 연간 기준 영업손실률은 24%, 순손실률은 28%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 부문에서는 투자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 및 온 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에 대비,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MCRDIMM(Multiplexer Combined Ranks Dual In-line Memory Module)은 여러 개의 D램이 기판에 결합된 모듈 제품으로, 모듈의 기본 정보처리 동작 단위인 랭크(Rank) 2개가 동시 작동되어 속도가 향상된 제품이다.

LPCAMM2(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 2)은 LPDDR5X 기반의 모듈 솔루션 제품으로 기존 DDR5 SODIMM 2개를 LPCAMM2 1개로 대체하는 성능 효과를 가지면서 공간 절약 뿐만 아니라 저전력과 고성능 특성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 제공


낸드의 경우, eSS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져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격려금은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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