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납치 40대 자산가, 뛰어내려 살았다

정기홍 승인 2024.03.29 16:45 | 최종 수정 2024.03.29 18:56 의견 0

40대 자산가가 납치돼 차 안에서 수 시간을 감금·폭행 당하다가 차 문을 열고 도로로 뛰어내려 살았다. 납치 일당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납치 행각을 벌인 50대 A 씨 등 5명을 강도상해 등 혐의로 28일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할 인원을 모아준 공범 2명과 장물을 매입한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지난 20일 오전 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B 씨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폭행했다.

경찰 로고

A 씨는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과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자산가 B 씨와 술자리를 가졌다. A 씨는 술자리를 파한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주겠다”며 B 씨를 대기시키고 공범들에게 연락해 이들을 B 씨의 차량에 탑승시켜 B 씨의 손과 얼굴 등을 포박하고 폭행했다.

A 씨 일당은 송파구에서 성남시까지 B 씨의 차량을 운전하며 약 10시간을 끌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B 씨의 가방 안에 있던 현금 일부와 9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강탈했다.

B 씨는 양손의 결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도로에서 뛰어내렸다.

행인들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B 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전치 10주가량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곧바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일당의 동선을 추적해 사건 발생 당일 A 씨 일당 중 1명을 서울 소재 오피스텔에서 검거했다. 나머지 일당들도 차례로 붙잡았다.

주범 A 씨는 자신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B 씨의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 달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들은 고액의 보수를 준다는 A 씨의 말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9일 이들 일당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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