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야후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 중”···신중호 이사직 사퇴해 이사진 전원 일본인

정기홍 승인 2024.05.08 16:50 | 최종 수정 2024.05.08 19:38 의견 0

일본의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이 8일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해달라고 공식 요구한 것이다.

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약 52만 건)에 대한 책임 경질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의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 네이버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의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데자와 사장(CEO)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대한 재검토’이며 “그런 의미에 위탁처에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의 지분을 인수하는 지분 변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이데자와 사장은 신 CPO가 이사에서 물러나는 문제와 관련해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개선과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사내 이사를 줄이는 대신 사외 이사를 늘려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신 CPO는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데자와 사장은 이와 관련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강화라는 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자는 논의는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사안이며 CPO의 역할은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야후 이사회 구성은 라인야후의 판단으로 자본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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