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대통령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
"해병대원 순직, 수사 지켜보고 납득 안 되면 특검"
정기홍
승인
2024.05.09 11:21 | 최종 수정 2024.05.09 13:31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제가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도이치(도이치모터스)니 하는 그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반 정도 사실상은 저를 타겟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할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냐라는 생각,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지켜보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이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 특검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강행 처리돼 정부로 이송돼 있다.
윤 대통령은 “젊은 해병이 대민 지원작전 중 순직한 것은 국군 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재발 방지와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이 엄정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순직 사고 소식을 듣고 나도 국방장관에게 ‘생존자를 구조하는 상황이 아니라 시신을 수습하는 일인데 왜 무리하게 진행해서 인명 사고가 나게 하느냐’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검찰로 송치되면 보완 수사를 거쳐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도 모두 열심히 진상을 규명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인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없는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진행되는 것을 잘 지켜보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 국민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 하면 그때 내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일단 믿고 지켜보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