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5일 오후 마지막 방송···재 단장 후 올해 하반기 다시 돌아온다

정기홍 승인 2024.05.25 11:10 의견 0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25일 오후 6시 40분 방송을 끝으로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에 다시 방영된다.

SBS는 지난 24일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25일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새 단장을 마치고 하반기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진행자인 임성훈-박소현 씨와 이윤아 아나운서, 래퍼 딘딘(왼쪽부터). SBS

앞서 SBS는 지난 1월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결정하고 담당 PD에게 통보했었다. 오래 방영하다보니 진부한 느낌을 주고 적자가 지속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시청률은 2대% 후반에서 3%대 중반으로 오르내렸다.

이에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폐지를 하지 말고 방영 시간대를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3일 있은 '세상에 이런 일이' 종방연에서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모여 방송 26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대표 프로그램의 자긍심과 함께 폐지 아쉬움을 가졌다. 감사패를 받은 출연진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진행자 임성훈 씨는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26년간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했고 같이 진행한 박소현 씨도 “수많은 제보자와 시청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두 진행자는 1000회 특집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최장수 공동진행자 기록 인증서'를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함께한 이윤아 아나운서도 "언제든 오면 편안한 친정 같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소회를 말했고, 래퍼 딘딘은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1998년 5월 첫 방송을 한 '세상에 이런 일이'는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자 국내 대표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1279회 방송에서 제보만도 무려 13만 8565건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SBS는 25일 오후 방송에서 26년간의 세월을 추억하는 특집 방송으로 꾸몄다.

‘세상에 이런 일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쉬움을 남긴 글이 올랐다.

한 시청자는 “지난 1월에 프로그램이 종영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다시 프로그램이 방영되면 기쁜 마음으로 보겠다”고 했다. 한 초등학생이 없애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어린이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반대하며 쓴 손편지. SBS 시청자게시판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놀고, 먹고, 혼자살아도 된다는 프로들을 정리하고 이처럼 좀더 교육적이고 실용적인 프로를 만들자"고 제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타깝지만, 폐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재가 바닥난 거다. (요즘) 모든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이 말장난이나 하는 방송으로 바뀌었다"며 재충전 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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