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의대 증원 확정에 "집단휴진 철회"…향후 투쟁 방향 고심

'증원 백지화' 투쟁 명분 사라져

정기홍 승인 2024.05.27 23:13 의견 0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확정함에 따라 정원 확정시 1주일간 휴진하겠다던 의대 교수들이 휴진 뜻을 철회했다.

2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1주일 휴진' 방침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전의비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각 의대 교수 비대위들의 단체로, 40개 의대 중 19곳이 참여한다.

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은 2025학년도 증원이 확정된 24일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휴진한다고 해도 정부가 꿈쩍 안 할 게 뻔하다"며 "환자들이 피해를 본 게 명확한 상황에서 우리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초 전공의들과 의협, 의대 교수 단체 등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며 정부와 평행선을 달려왔다.

정부는 '백지화'를 제외한 모든 의제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다며 의사단체 회유에 나섰지만, 백지화를 외치는 의사단체들의 목소리는 꺾이지 않았다.

전의비의 경우 의대 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 집단 휴진 등 다양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었다.

하지만 기존의 '1일 휴진'도 대부분의 교수가 진료를 계속하는 등 선언적 투쟁에 그친 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자 이제 백지화를 주장할 단계는 지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환자를 돌보는 일은 계속하겠지만, 전문가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자문을 맡는 것은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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