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잎으로 밥 말아 먹던 때를 아십니까"···육영수 여사 서거 50년 특별기획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6월 6일 공연

박정희의 경제전쟁 18년에 숨겨진 육 여사의 내조 그려
6일 서울 가양역 스카이아트홀, 전국 투어 공연 계획
7월 10일 전후로 뮤지컬 영화로도 개봉 예정

정기홍 승인 2024.06.05 15:31 | 최종 수정 2024.06.05 15:33 의견 0

지난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흉탄에 스러진 육영수 여사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그린 뮤지컬이 공연된다.

뮤지컬컴퍼니A는 오는 6일 현충일에 서울 가양역 스카이아트홀에서 13년 퍼스트레이디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이 아카시아'를 공연한다. 지난 3일과 4일 공연은 상황리에 마쳤다.

제작사 뮤지컬컴퍼니A에 따르면, 이 작품은 박 전 대통령의 18년 경제전쟁 속에서 육 여사가 보여준 헌신적인 내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배려를 중심적으로 그렸다. 지난 2021년 2월 부산 초연을 시작으로 대구와 서울, 구미 등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뮤지컬 박정희'의 후속작이다.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이 아카시아' 홍보 현수막. 정기홍 기자

김재철 총괄 프로듀서(전 MBC 사장)는 "2021년 작품이 박정희의 경제대국 내용이었다면 이번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5·16혁명 이후 계속된 13년간의 헌신적인 내조가 큰 줄거리"라며 "청와대의 야당으로 불릴 만큼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육 여사의 강직함이 돋보이고 한센병 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헌신적인 배려도 관객의 가슴을 감동으로 물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뮤지컬은 '박정희 시대'를 관통한다. 1950년 12월 대구 계산성당에서 있었던 육영수와 박정희의 결혼 장면으로 시작된다.

신혼 열흘 만에 6·25 한국전쟁 당시 중공전의 참전으로 박정희가 신혼을 뒤로하고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전투장으로 나가는 비극적인 순간도 담았다.

이어 박정희는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으로 민주당 정권을 몰아내고 경제 발전에 주력해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1972년 10월유신과 함께 이에 따른 긴급조치로 사회는 극도로 혼란에 빠지고, 육영수 여사는 이 틈을 노린 조총련 문세광의 흉탄에 박정희를 대신해 서거한다.

뮤지컬 '그 시절의 아카시아' 제목의 연유가 아린다.

어느 날 육 여사에게 도착한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서울역에서 행상을 하는 한 여인이 '먹을 게 없어 온 가족이 굶고 있다'는 어느 여인의 편지에 육영수 여사가 물어물어 찾아간 집은 호롱불 하나만 켜진 집이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여인이 흰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정녕 그 여인이 먹고 있는 것은 쌀밥이 아니라 아카시아 꽃을 뜯어 물에 만 '아카시아 밥'이었다.

육영수 여사 역은 뮤지컬 배우 김효선이, 박정희 역은 배우 신민호가 맡았다.

김효선은 2002년 SBS 드라마 '대망'으로 데뷔한 중견 뮤지컬 배우이자 탤런트다.

그는 tvN 드라마 '킬힐'과 '신의', '무인시대', 영화 '동백'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김효선은 '뮤지컬 박정희'를 통해 약 100여 차례 육영수 역할을 열연했다.

그는 소회로 "그분을 알아갈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더 놀라운 건 관객의 호응이었다. 객석에서 눈물 흘리는 분은 숱하게 많았고, 공연 뒤 많은 분들이 제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정희 역은 3년 전 '뮤지컬 박정희'에 캐스팅됐던 신예 신민호가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다.

그는 최근 '오징어게임2'에도 캐스팅됐고 뮤지컬 '이순신의 바다'와 '천년의 불꽃, 김유신' 등으로 5년째 뮤지컬컴퍼니A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 뮤지컬컴퍼니A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오는 7월 15일 전후 영화로도 개봉된다.

해방 후 건국전쟁에 이은 박정희의 경제전쟁 18년과 육 여사의 헌신이 핵심 줄거리다.

영화는 뮤지컬 공연을 사전에 촬영한 작품으로, 편집을 거쳐 7월 10일부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상영한다.

내용은 뮤지컬과 같지만 고도의 편집 기술과 CG 등을 활용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영화 제작사인 파이브데이 김지운 대표는 "이승만의 '건국전쟁'에 이어 박정희의 경제전쟁, 특히 육영수의 약자에 대한 헌신이 관객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육영수 그 시절의 아카시아'는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공연을 시작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6월 6일 목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과 7시 30분에 공연한다.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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