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00조 원 대 에너지 기업 나오나…SK,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등 219개 계열사 재정리

SK이노 “합병 등 전략적 방안 검토 중”

정기홍 승인 2024.06.20 10:09 | 최종 수정 2024.06.20 11:01 의견 0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한 해명공시를 내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시 짜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 사업의 양대 축의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방안 중의 하나로 검토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 36.2%, SK E&S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유공으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석유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자회사 SK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SK E&S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비롯해 태양광·풍력·수소 등에서 지난해 매출 11조 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거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SK의 이 같은 결정은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기업인 SK온이 올 1분기 3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설립 후 10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여 에너지 사업 통합으로 돌파구 찾으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배터리 전문 자회사다.

SK는 앞서 전기차 캐즘(Chasm·일시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자회사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었다.

최 회장은 그간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지적해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219곳으로, 지난해 198곳에서 1년 새 21곳 늘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병 방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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