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날아오는듯 덮쳤다"…시청역 사고 당시 영상 보니

정기홍 승인 2024.07.02 12:08 | 최종 수정 2024.07.02 12:20 의견 0

서울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9명이 숨진 교통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일 이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은 다른 2대의 차량을 추돌한 뒤 보행자들이 있던 서울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곧바로 돌진했다.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사고 현장 모습. 왼쪽이 북창동이다. 카카오맵 캡처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길에서 나온 검은색 차량이 부메랑 모양으로 방향을 틀더니 역주행했다"며 "길에 서 있던 열댓 명이 한 번에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청역 사거리 교차로에 있는 음식점 앞 인도를 비추던 CCTV 화면에서도 인도에서 행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갑자기 자동차 불빛이 보이고 검은색 차량이 날아오듯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로 돌진했다. 이어 인도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들이 튕겨 날아가고, 차도와 인도를 나눈 가드레일 쇠봉까지 부러져 나뒹굴었다.

사고 차량은 뒤 이어 인도와 횡단보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았고, 교차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근처에 다다라서야 브레이크를 밟은 듯 멈췄다. 주변 시민들은 놀라 몸을 피하는 장면도 CCTV에 포착됐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나와보니 한 10명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BMW, 쏘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뒤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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