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부의 계엄령 선포설’ 관련 발언에 대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다. 국민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나온다”며 계엄령 선포설을 언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 도중 관련 발언 질문을 받고 “계엄령은 정부에서 설사 하더라도 국회에 바로 통보해야 하고 (거대 야당 의석에) 유지될 수 없다”며 “지금 국회 구조를 보면 선포해도 바로 해제될 게 뻔하고, 엄청난 역풍이 일텐데 상식선상에서 왜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용산 대통령실 건물. 대통령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한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원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 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대통령 소추권을 정치개혁 의제로 제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18년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준비 논란을 언급하며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기무사 계엄문건으로 당시 해외에 나가 계시던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히 수사단을 꾸리고 수백 명을 조사하고 엄청나게 수사했는데도 단 한 명도 혐의가 있다고 기소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결과만 나왔냐. 기무사, 지금의 방첩사 1400명 인원만 축소되고 방첩 역량이 크게 훼손됐다”며 “지금도 여러 문제가 있어 방첩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게 국민들의 요구인데 지금 계엄령 이야기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하지 않을 계엄령, 이뤄질 수 없는 계엄령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민들께서 이런 거짓 정치 공세에 현혹되지 않았아 한다”고 말했다.

사이렌스 정기홍 jkhong4@naver.com 정기홍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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