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극한 폭염' 날려보내는 폭우 쏟아진다...비 그치면 한낮 전형적인 가을 날씨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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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42 | 최종 수정 2024.09.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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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같은 '가을 폭염'의 기세는 추석 연휴에 정점을 찍은 뒤 19일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20일부터 전국에 시간당 50㎜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가을 장맛비가 내리면서 지난했던 폭염이 사실상 끝난다.
서울 등 중부 지방은 이틀 사이에 낮 기온이 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2~4시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33~37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북창원)은 37.1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 지방에서는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제주는 이날까지 역대 최장인 73일째 열대야를 겪었다.
전국 곳곳의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서 열대야도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은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중국해를 지나는 태풍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추석날 최고 38도(경남 진주, 전남 곡성)의 기록적인 늦더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악으로 치닫던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는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던 따뜻한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정체 전선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20일과 21일 전국에 장마 때처럼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4시를 기해 서울 등에 내려진 폭염 특보를 대부분 해제했다.
비는 그동안의 폭염을 해소하듯 20일 오후부터 21일 새벽까지 정체전선이 걸치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서 시간당 30~50㎜의 물폭탄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강한 비구름대가 느리게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에도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이 30~80㎜이고, 많은 곳은 120㎜ 이상이 예상된다.
경기 남부는 150㎜, 강원 영동은 250㎜ 이상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 30~100㎜로 예상된다.
충청과 남부 지방에도 곳에 따라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에도 산지를 중심으로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다.
비는 21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동해안과 제주도는 22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강수량이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어 폭우가 내리는 기간에 남해안에서는 저지대 침수, 동해상은 너울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을 장마와 함께 21일과 추분(秋分)인 22일에는 최저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져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21일 최저기온은 서울 19도, 경기 이천 18도, 강원 속초 17도 등 전날보다 6~7도 낮을 전망이다.
또 한낮 기온은 서울의 경우 20일 29도, 21일 23도로 이틀 사이 10도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도 23일에 평년 수준인 16도까지 내려가 일교차가 커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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