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감사했다"··· 90세 배우 이순재 씨 역대 최고령 연기대상 수상

'2024 KBS 연기대상' 받아

임지연 승인 2025.01.12 20:16 | 최종 수정 2025.01.13 02:38 의견 0

배우 이순재(90) 씨가 지난 11일 방영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역대 연기대상 중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해 12월 31일 녹화를 한 뒤 이날 방영됐다.

이 씨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기했다. '개소리'는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인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순재 씨. 89세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 후배 배우 최수종 씨가 부축하고 있다. KBS2

이 씨는 대상을 받은 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 귀한 상을 받게 됐다"며 "개소리에는 수많은 개가 나온다. 파트마다 맡은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다. 촬영지인 경남 거제를 4시간 반이 걸려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 모두 고생했다"고 했다.

이어 "석좌교수로 있는 가천대 학생들에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줘서) ‘정말 미안하다’고 했더니 ‘걱정 마세요, 가르쳐 주신대로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씨는 "그동안 연기대상은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역을 한 배우들이 받았다. 얼마든지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며 "미국의 캐서린 햅번은 30대 한번 타고 60세 이후에 3번 탔다. 우리 같으면 전부 공로상인데 60세가 넘어도 잘하면 공로상이 아닌 대상 등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934년생으로 활동 중인 배우 중 최고령이다.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해 왔다.

이 씨는 이날 이전보다 야윈 모습으로 등장했고, 최수종 씨 등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KBS 대상을 수상한 최 씨는 최장수 일일연속극 '보통사람'에서 이 씨의 아들로 연기했었다.

그는 "KBS TV가 1961년도 12월 31일 우리나라 방송의 역사를 시작했다. 저도 KBS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