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이 섬에 사는 야생 꽃사슴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자 포획에 나섰다.
영광군은 농작물 훼손은 물론 주민 안전에 불안을 주는 안마도 꽃사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올해부터 포획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영광군 안마도 들에서 풀을 뜯고 있는 꽃사슴들. 영광군
현자 안마도에는 꽃사슴 약 937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안마도 주민 전체 수(220여 명)보다도 약 5배 많다. 군은 이중 100여마리 이상을 포획할 방침이다.
안마도 꽃사슴의 야생화는 지난 1985년 한 축산업자가 가축으로 방목한 10여 마리에서 시작됐다. 이후 마리수가 늘면서 일부가 야산으로 이탈래 번식됐다.
40여 년간 급속도로 번식해 농작물 피해도 심해졌다.
사슴 무리가 마을에 내려와 농작물을 훼손하거나 묘지나 돌담 등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잇따랐다. 야간에는 사슴 무리가 도로에 나와 보행자와 차량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한동안 꽃사슴은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 포획 등을 임의로 할 수 없었다.
주민들은 2023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냈고, 지난해 12월 기후에너지환경부(당시 환경부)는 꽃사슴을 19번째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주민 피해 신청을 받아 피해 규모와 생태 여건을 고려해 포획 마릿수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는 안마도 외에 전남 완도군 당사도, 인천 옹진군 굴업도 등 야생화된 꽃사슴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안마도와 유사한 대책 시행을 검토 중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포획과 살생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간편한 처리에 가깝다”며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울타리, 식물성 기피제 등을 활용해 접근을 차단하고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