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발 상호 관세 충격으로 7일 각각 5% 넘게 폭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 하락한 2328.20에, 코스닥은 5.25% 하락한 651.3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율의 상호 관세 부과가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공황)으로 몰아넣었다.
7일 코스피 종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다.
이날 코스피는 106.17p(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지속 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1월 1일(2301.56) 이후 최저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이 장 시작 후 5% 이상 급락하자 오전 9시 12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2조 1000억 원, 선물 1조 2000억 원 등 합계 약 3조 3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순매도 5위의 기록입니다.
기관은 2532억 원을, 개인은 1조 7000억 원에 가까운 기록적인 순매수에 나섰지만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기아(-5.69%) 등이 크게 내리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특히 올해 들어 상승세가 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HD현대중공업(-8.17%), 한화오션(-9.81%), HMM(-6.98%) 등 조선·방산 업종에도 투매가 집중됐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내수주인 한국전력은 2.05% 올라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7p(2.96%) 내린 667.02로 출발한 뒤 전장보다 36.09p(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지수가 가장 낮았고 하락폭과 하락률도 지난해 8월 5일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870억 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억 원, 1671억 원을 순매수 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이후 지난 3~4일 미국 S&P500 지수가 10.6%, 나스닥 지수가 11.4% 빠지면서 주초 첫 시장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은 7.76%로 출발해 7.83% 하락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9.7%, 홍콩 항셍지수는 13.22% 급락했다. 이날 항셍지수 하락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루 최대 하락폭(-12.7%)을 뛰어넘었다.
이날 아시아 폭락 분위기는 유럽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독일 DAX -5.5%, 프랑스 CAC40 -5.2%, 이탈리아 FTSEMIB -6.53% 등으로 개장 초반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미국 뉴욕증시를 다시 공포에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시각 S&P500 선물은 -3.3%, 나스닥 선물은 -3.7%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 시각) 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폭락을 "단기적 반응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5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끈기를 갖고 버텨라. 쉽지 않겠지만 종국적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