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담당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 접대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지 부장판사는 “접대를 받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판 진행에 앞서 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얘기 안 하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저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룸살롱)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 제기와 외부의 자극·공격에 대해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아주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내란 혐의를 받는 군·경 관계자들의 재판을 맡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 부장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뒤로 ‘내란 공범’이라며 공격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