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되레 3주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당 안팎의 예비후보자들은 '재깍재깍' 돌아가는 시계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계엄 선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언급하지 않아 기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별 의미없는 '무늬만 사과'였다는 혹평이 이어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0%포인트(p) 하락한 33.5%에 머물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2.1%p 상승한 47.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장 대표가 계엄 대국민 사과를 한 다음 날 시작돼 되레 지지율이 빠진 것은 뼈 아프다.
개혁신당 4.3%, 조국혁신당 2.6%, 진보당 1.6% 등 순이었고, 기타 정당은 1.7%, 무당층은 8.5%였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현황. 국힘은 3주 연속 빠지고 잇단 악재 민주당은 되레 3주 연속 상승했다. 리얼미터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조사원의 직접 전화 질의 조사들에서 일관되게 20%대 중반에 머문다. 이른바 '20%대 극우층'에 매몰돼 있는 모습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권에 엄청난 큰 악재가 이어지지만 반사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민주당은 '공천 헌금' 사태로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갑질과 투기 등 의혹이 터져나오는데도 여론은 여권을 손가락질하기보다 국민의힘의 변하지 않는 행위에 역겨워하는 모양새다.
김재원 당 최고위원이 장 대표의 계엄 사과 다음 날 극우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 고성국 씨의 입당 원서를 받았다. '계엄 사과'를 한 입에 침도 채 마르지 않은 다음 날 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인사의 입당서를 받은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후반기 내내 연말이면 당에 대한 우호적인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당 지지율은 '윤 어게인'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그의 행보에 냉엄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밑바탕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조사 과정에서 조사원 전화 조사보다 '낯을 덜 가린다'는 ARS에선 30%대를 유지한다고 자위하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한 인사 "이 수치론 지방선거에서 TK를 뺀 곳 필패라는 것을 안다. 선거 참패는 당 수뇌부는 책임론이 불거지고 물러나게 되는 수순"이라며 "이미 여론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상태인데 '죽은 아들 불알 만지는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당 지도부가 안쓰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란 게 여론의 표로 먹고 사는 것이고 표를 얻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는데 외연 확장이 아닌 조그라든, 극우 결속만 자속하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정치 초년생인 미명의 장 대표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권위 있는 당 대표라기보다 극우에서 내세운 초짜 정치인 인식에 머물러 있다"며 "마이크 들고 인상 쓰며 고함만 지르는 애송이 당대표 이미지만 남아 있다"고 평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극우 해바라기' 일변도에서 변함이 없다. 소장파 의원 수십 명이 최근 당이 변해야 한다며 당 수뇌부에 압박해도 묵묵부답이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4.2%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5~9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한 1월 둘째주 ARS 여론조사에서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6.8%로 전주 대비 2.7%p 올랐다. 부정 평가는 37.8%로 3.6%p트 하락했다. '잘 모름'은 5.3%였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11월 1주 56.7%에서 11월 2주 54.5%로 하락한 뒤 횡보를 이어오다 이번 조사에서 두달 만에 56%대로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4600선을 돌파하는 등 외교·경제 분야에서의 변화가 국정수행 평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