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까지 중단하고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급히 귀국했고, 이란의 지하 핵시설 타격용인 벙커버스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회의 직후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한 지 하루 만인 18일 이란 수도 테헤란 등을 집중 공습했다.

이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SNS 게시물. 이스라엘과의 전쟁 불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메네이 '엑스(X)'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 주거 및 군사 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테헤란에는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부터 폭발음이 울렸고 오전 5시에는 도시 전체에 큰 폭발음들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교육시설이 있는 테헤란 동부 하키미예 지역을 표적으로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오전 전투기 50대가 이란 전역의 군사적 목표물을 공격했고 이 가운데 테르한의 원심분리기 생산 공장과 미사일 조립·생산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현재 최고 군사 사령관인 알리 샤드마니 참모총장을 테헤란에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3건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먼저 "우리(We)가 이란의 상공을 완전하고 완벽하게 통제하게 됐다"며 "이란은 항공 추적기과 방어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 만들고 고안하고 제조한 물건(벙커버스터)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은 안전하고, 적어도 당분간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 항복"이란 글을 추가로 올리며 하메네이를 언제든지 사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하메네이가 "강력한 응징"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최근 공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AP 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를 인용, 이스라엘 공습에 이란에서 민간이 239명을 포함해 최소 585명이 사망하고 132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6일 사망자 224명, 부상자 1277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