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현(외교부)·정동영(통일부)·안규백(국방부)·권오을(국가보훈부)·김성환(환경부)·김영훈(고용노동부)·강선우(여성가족부)·전재수(해양수산부)·한성숙(중소기업벤처부) 후보자 등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국무조정실장은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대통령실

안 후보자가 국방 장관에 임명되면 1961년 5·16 이후 64년 만의 문민 국방 장관이 된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제1공화국의 이기붕·김용우, 제2공화국의 현석호·권중돈 장관이 민간인 출신이었으나 5·16 이후엔 군 장성 출신들이 국방 장관을 맡아왔다.

5선 의원인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왔다.

1961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전 유엔 주재 대표부 대사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과 1차관을 연이어 지냈다. 이 밖에 주오스트리아, 주인도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MBC 기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5선, 전북 전주병)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를 지낸 바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을 이끌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국내 대표 AI 전문가로 꼽힌다.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농식품부 장관이다.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적은 있지만 당이 바뀌었는데도 장관직이 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3선 국회의원인 김성환 의원이 지명됐다. 1965년생으로 여수 출신인 김 후보자는 민주당 내에서 정책위의장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 노원구청장과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등을 거쳤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선우 의원이 지명됐다. 강 후보자는 1978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2선 국회의원인 강 후보자는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는 전재수 의원이 지명됐다. 전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경남 의령 출신이다. 3선 국회의원인 전 후보자는 청와대 제2부속실 실장, 경제수석실 행정관,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이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 이사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원주 출신의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다. 윤 실장은 1967년생으로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