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살림’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1~5월 5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새 20조 원 가까이 늘어 1218조 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31조 8000억 원이 반영되지 않은 집계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재정동향 7월호‘에서 지난 1~5월 정부의 누계 총수입(국세+세외+기금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조 6000억 원 증가한 279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재부

총수입 중 국세는 172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1~5월보다 21조 3000억 원 늘었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연간 국세 수입(382조 4000억 원)의 45.1%다.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지난해 1~5월보다 14조 4000억 원(51.0%) 급증한 42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2024년 기업실적 개선 및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근로소득세는 57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1~5월보다 6조 2000억 원(12.1%) 증가했다. 성과급 지급 확대, 근로자 수 증가 등으로 늘었다.

반면 부가가치세(-4000억 원)와 증권거래세(-1조 원)는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 1~5월 정부의 누계 총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9000억 원 늘어난 315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총수입(279조 8000억 원)에서 총지출(315조 3000억 원)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5조 5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실제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4조 2000억 원 적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조 4000억 원 적자)보다 20조 2000억 원 개선됐지만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31조 8000억 원의 2차 추경이 반영되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훨씬 커진다.

또 올해 5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217조 8000억 원으로 지난 4월 말보다 19조 9000억 원 늘었다. 이도 2차 추경을 반영하면 더 늘어난다.

한편 국가가 빚을 내는 6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23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6월 누계 국고채 발행량은 123조 8000억 원으로 연간 총발행한도의 59.8%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