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담배꽁초를 버린 60대 남성을 신원조회 끝에 170억 원 규모 가상화폐 사기범을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22일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사기 등 10건의 혐의로 수배 중이던 A(60대)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이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버린 60대 수배자 A 씨를 단속하고 있는 모습.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경찰에 따르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신림역 인근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황급히 자리를 뜨는 A 씨를 발견했다.
경찰관이 단속을 위해 붙잡자 A 씨는 “한 번만 봐달라”며 택시에 오르려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신분증을 내놓지 않고 “봐달라, 돈을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휴대전화 통화를 한다며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이 끈질기게 추궁한 결과 A 씨는 폭행과 사기 등 모두 10건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임이 확인됐다.
A 씨는 2018~2019년 다중피해 가상화폐 사기로 1300여 명으로부터 177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거 직전까지 약 5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한 뒤 사건을 담당해온 서울남부지검에 신병을 인계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신림역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상시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