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시내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을 폐쇄하는 등 긴급 절수 조치를 시작했다. 강릉 지역 호텔·리조트 등 관광 업계도 부대시설 축소 운영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0일 오후 7시부로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가뭄 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강릉시의 유일한 생활용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대로 떨어져 있다.

2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4%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생활용수를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강원 강릉시의 제한급수 안내문. 행정안전부는 지난 30일 오후 7시부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강릉은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사상 첫 재난 사태 지역이 됐다. 강릉시

이에 정부는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했다.

또 강릉 내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했고, 시내 수영장 3곳의 운영도 중단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범정부 현장 지원반을 투입해 급수 차량을 상시 운영하고, 기부 병물을 취약계층과 주민들에게 배포 중이다. 전날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28만여 병이 우선 배부했다.

시가 현재 비축한 병물은 141만병 정도로, 향후 모든 시민들에게 병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호텔과 리조트도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재난사태 종료 시까지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스카이베이 호텔,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 씨마크호텔, 세인트존스 호텔,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 등도 비슷하게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 가동 중단했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강릉에 비 예보가 없어 제한급수 상황이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