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시간여 만에 초진됐다.

27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배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건물 내부로 진입해 잔불 여부 등을 최종 확인하고 있다.

앞서 화재는 전날 오후 8시 15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전기 설비 작업 도중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근무 직원들은 대피했으나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인력 171명과 소방차 63대를 투입해 불을 껐다.

전산실 내부엔 리튬 배터리 약 200개가 층층이 쌓여 있어 불길을 잡는데 새벽 내내 애를 먹었다.

대량의 물로 진화할 경우 국가 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 설비를 사용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IT(정보·통신) 시스템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다.

이번 화재로 현재 사용이 마비된 시스템은 70여 개로 파악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사이트 접속이 끊기고,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 24도 먹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