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부처)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돼 이들이 개별적으로 저장해둔 업무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화재는 지난 26일 국가정보관리원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이 전산실에는 주요 1·2등급 정보시스템 96개가 있었고 화재로 모두 불에 탔다

김민석 총리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서버들이 새까맣게 탔다. 총리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소된 시스템 중에는 공무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도 있었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이다.

행안부는 사무실 무단 침입 등을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모든 업무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했다.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행안부는 "전체 정보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백업(소산)을 하며, 대다수의 시스템 데이터는 매월 말 오프라인 백업을 하고 있다"며 "G드라이브는 대용량·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스템 전소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약 75만 명의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과거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사무실 무단침입 사건을 겪었던 인사혁신처의 경우 모든 업무용 개인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해 이번 화재로 자료 소실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G드라이브 사용 비중이 낮은 국무조정실은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은 특정 장비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매일 백업(소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센터 자체가 피해를 볼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멀리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센터에 데이터 백업을 한다"고 했다.

한편 화재로 이용이 중단된 647개 공공·행정 시스템 가운데 주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작동하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있거나 매일 데이터 백업을 해 상대적으로 재가동이 쉬운 경우는 399개(61.7%)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