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 전반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선다.
오는 2027년까지 관련 산업의 국내시장 규모를 10조원으로 키우고 거대 신생 기업(유니콘 기업) 15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 소재 등을 포괄하며 화석연료 기반 생산을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 한다.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5조 4000억원 규모로, 고작 세계 시장의 0.3% 수준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산업화 촉진, 혁신기술 개발, 인력 양성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해 2027년까지 국내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원으로 키우고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수출은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산업화 촉진 분야
신생 기업을 위한 전용자금을 지원해 투자를 확대한다.
그린바이오 전용펀드 규모를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정책금융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린바이오 전문 투자기관을 연계해 창업 자금,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대·중견기업과 벤처기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제품화를 지원한다.
또 ▲종자 ▲미생물 ▲동물용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분야를 거점(그린바이오 허브)으로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K-종자 단지(K-Seed valley·전북 김제) ▲동물용의약품의 효능·안전성 평가센터(전북 익산) 등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전북 정읍) 등 ▲곤충산업 거점단지(경북 예천) ▲천연물 소재 허브(올해 공모 예정) ▲국가식품클러스터(익산) 등을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기업의 제품 평가, 실증 등 상품화 과정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린바이오 소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 및 수요 창출을 종합 지원한다.
그린바이오 소재를 대량 공급하기 위해 올해 원료작물 전용 첨단농장(수직형 농장 등) 두 곳을 만들고 소재 생산 및 실증 등을 자동화·고속화 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2028년까지 구축한다.
또 바이오 농약·비료, 기능성식품 등의 해외 인증 및 등록, 수출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기업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소재 사용을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표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혁신기술 개발, 융합형 인력 양성
마이크로바이옴, 디지털 육종, 바이오 사료·농약·비료, 동물용의약품, 발효 산물 등 핵심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기업 참여를 유도한다.
또 핵심기술 분야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단기 프로젝트형 연구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1184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놓았다.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디지털 육종 분야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기획 때는 시장성이 있는 과제를 확대하고 그린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조세특례도 확대한다.
연구·산업·서비스 등 분야별 융합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그린바이오 관련 두뇌한국21(BK21) 교육연구단(16개 팀), 연구개발 사업(5억 원 당 1명 채용)을 통해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계약학과(4개 대학)·융합학부·특수대학원 등을 활용해 산업 인력을 육성한다. 바이오 데이터 코디네이터, 안전생산관리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인력도 양성한다.
유망 그린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벤처창업을 지원한다.
전국 4곳(전북 익산, 경북 포항, 강원 평창+한 곳)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만들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개발, 마케팅, 연구시설 등을 종합 지원한다.
창업 후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창업지원센터 등과 연계하고 특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
관련 산업 데이터는 수요자 중심으로 수집·활용 하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 등의 데이터 공개를 확대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와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 유용 미생물 은행, 기능성 원료 은행 등을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기능성 원료, 미생물 균주 등을 분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그린바이오 제품 공공분야 우선구매제를 도입해 수요를 견인한다.
공공기관이 기능성 식품, 미생물 비료·농약 등 그린바이오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내용의 제도를 올해까지 법제화 하고, 그린바이오 제품 분류 체계와 우선구매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린바이오 규제 혁신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플랫폼도 구축한다.
기업과 정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그린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규제혁신, 정보 공유, 기업 간 연계 강화 등 민과 관이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농식품부는 ‘(가칭)그린바이오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고, 국내외 산업 통계를 일관성 있게 정비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농업과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치사슬 구조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관련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탄소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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