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덩치를 키우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수위 기업들을 맹추격 하고 있다.
이미 수주 잔고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인천 송도 4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오는 2031년까지 항체의약품 CDMO 수주잔고가 44억 2300만달러(약 5조 7700억원)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제품 개발이 성공할 경우 수주 잔고는 102억 7800만달러(약 15조7700억원)까지 껑충 뛴다.
수주 잔고는 이월 주문, 추후 납품, 밀린 주문량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CDMO 사업의 위축 전망이 있다는 외부 우려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연간 매출 전망치로 3조 3765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2% 증가한 금액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매출은 최소 주문이 있고, 생산을 하지 않아도 돈을 받는다”며 “현재 수주잔고는 최소 기준이며 실제로는 훨씬 높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0대 제약사 가운데 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세계 1위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 로슈, 노바티스, MSD,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이다.
주요국 인허가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생산시설 인증을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받은 인증만도 200개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세계 1위 CDMO기업인 론자와의 간격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매출은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수주 잔고 수치만으로 론자를 넘어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지난 2019년 7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 1조 5680원을 기록했다.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제약과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론자의 지난해 매출은 62억 2300만프랑(약 8조 6700억원) 규모다.
수익성에서는 론자를 앞섰다는 분석도 있다.
신광수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유럽기획연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2위 미국의 캐털런트에 이어 2021년에는 1위 론자를 추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 최대 규모인 송도 4공장을 설립해 생산 능력에서는 이미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올해 6월부터 완전가동에 돌입한다. 4공장 생산능력은 24만L다. 1~3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다.
현재 4공장은 8개 제약·바이오기업의 11개 제품을 생산하며, 추가로 23개사와 34개 제품 계약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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