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장바구니 물가'에 신라면도 제쳤다···이 라면의 정체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5 14:20 | 최종 수정 2023.03.05 14:55 의견 0

가격 인상 등 생필품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높은 제품의 시장 잠입세가 예사롭지 않다. ‘영원한 1등’을 자처하던 제품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상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삼양식품과 협업해 내놓은 한 봉지에 500원짜리 라면 판매 수위를 달리던 신라면을 제치는 이변을 만들고 있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짜장 라면인 ‘이것이 리얼 춘장 39.6%’가 주인공이다. 이른바 '이춘삼 라면'은 춘장을 39.6% 함유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롬플러스 서울 강서본점의 라면 진열대 모습. 정기홍 기자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춘삼 라면'은 지난 2월 27일까지 약 56만봉이 팔렸다. 출시 이후 두 달간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제품들을 제치고 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매출액을 따지면 출시 후 두 달만에 11억원을 돌파해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에 이은 4위 자리를 했다.

'이춘삼 라면'이 업계 1위 신라면을 제친 이유는 가격이다.

총 4개가 든 가격은 2000원으로 한 봉지에 500원이다. 이 가격은 한 봉지에 820원(홈플러스 가격 기준)인 신라면의 60% 정도다.

봉지 당 900~1300원대인 기존 짜장라면과 비교하면 더 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춘삼은 춘장 함량이 높아 짜장 맛이 진하다.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보다 먼저 '가성비 라면' 제품을 내놓은 이마트의 PB 라면 제품도 판매세가 만만찮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인 ‘라면한그릇’도 한 봉지에 396원이란 가성비 높은 가격을 내세워 지난해 100만봉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1월에 12만 9000봉이 팔리며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89.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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