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경영권 인수...'1조 쩐 전쟁' 끝, 사업은 하이브와 협력키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2 14:19 | 최종 수정 2023.03.13 02:00
의견
0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1조 쩐 전쟁'이 막을 내렸다. 지난 한달여간 이어진 SM엔터 지분 매입 경쟁과 치킨 게임이 끝난 것이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12일 오전 11시 양사 모두 입장문을 내고 SM엔터 인수를 위한 경쟁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협상은 지난주부터 가속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을 먼저 발표한 하이브는 지분 매입을 멈추고 카카오에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는 것으로 카카오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의 추가 공개매수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SM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SM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15만원을 넘어 16만원에 육박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어 카카오도 “하이브의 SM엔터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약 1조 2000억원을 들여 SM엔터 지분 35%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SM엔터의 대주주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대신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K팝 아이돌이 활동하는 IT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SM엔터 K팝 아이돌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다. SM엔터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SM엔터의 자율성과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SM엔터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