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5G 중간요금제 구간 확대한다…청년·어르신 전용 요금제 추가
SKT, 24∼110GB 구간 4종 신설
"5G 요금제 45종으로 2배 확대"
KT·LG유플러스 준비 중…참여연대 "반쪽짜리" 혹평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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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19:28 | 최종 수정 2023.03.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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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G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촘촘히 한 중간 요금제를 확대하고 시니어(고령층)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또 만 34세 이하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청년층 데이터 이용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3일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GB(기가바이트)∼110GB 구간에 요금제 4종을 신설해 5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이동전화 시장의 지배적사업자로 요즘제를 낼 때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
24GB 사용에 월 5만9천 원이던 '베이직 플러스' 요금에서 3천원, 5천원, 7천원, 9천원을 각각 추가하면 13GB, 30GB, 50GB, 75GB를 더 쓸 수 있는 구조다.
월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50GB 정도인 가입자라면 월 6만4천원에 54GB(24GB+30GB)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달에만 일회성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매월 자동 선택할 수도 있다. 일회성 적용이 아닌 경우 선택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 혜택이 합산 요금 기준으로 일반 요금제와 똑같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만 34세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0 청년 요금제' 11종을 신설해 6월 1일 출시하기로 했다. 온라인에서 가입하면 약 30% 싼 요금이 적용된다.
청년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늘렸다. 또 학생 등 청년층 가입자가 많이 쓰는 타 이용자와 공유 데이터, 다른 기기와 함께 쓰는 테더링 데이터를 최대 20GB까지 더 제공한다.
청년 요금제에는 월 4만3천원에 6GB를 쓰는 구간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출시된 이동통신 3사 5G 요금제 중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요금으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5만9천원인 청년59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 6만원대 구간처럼 기본 제공량 36GB에 추가 금액 3천∼9천원을 내고 데이터를 15∼100GB 충전해서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요금제에는 젊은 층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커피전문점·영화관 할인이나 로밍 요금제 할인 혜택도 추가됐다.
SK텔레콤은 청년 요금제 출시로 만 34세 이하 가입자 6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만 65세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4만원대 신규 요금제 3종을 이달 30일 내놓는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경향을 감안해 월 4만5천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A형'(만 65세 이상), 월 4만4천원에 9GB '5G 시니어 B형'(만 70세 이상), 월 4만2천원에 8GB '5G 시니어 C형'(만 80세 이상)으로 구성했다.
월 10GB 이내를 사용하는 만 65세 이상 이용자라면 일반 5G 요금제를 쓸 때보다 월 4천∼7천원을 아낄 수 있다. 또 시니어 요금제는 선택 약정 할인과 기초연금 수급자 복지감면, 결합할인이 중복으로 적용된다.
SK텔레콤 요금제 신고를 수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요금제가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2배 이상 다양해졌다"며 "월 사용량이 24∼110GB 사이라면 신설 요금제로 월 최대 7천 원까지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만 19∼34세 이용자는 청년 요금제로 월 최대 1만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여가 활동과 관련한 부가 혜택도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타 사업자 사이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 경쟁이 생기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는 통신 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시장환경에서 경쟁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상반기 안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는 구간에서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면서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낮은 구간에 대해선 수요를 발굴해서 통신사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데이터 당 단가가 2∼5배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데이터를) 많이 쓸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건 맞는다"면서도 "통신망을 구축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고객 통신 이용 패턴을 감안해 새로운 5G 중간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는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장관도 "KT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신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참여연대는 "데이터 당 단가가 높은 상황에서 조정이나 대책 없이 중간요금제 구간을 추가했다"면서 "국민 대부분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보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원칙에서 멀어지는 반쪽짜리 요금제"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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