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세계 경제 50년 만에 최악…2%대 물가 하락은 시간 걸릴 것"
"경제성장률 수정은 당장 않고 여러 변수 보겠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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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16:39 | 최종 수정 2023.04.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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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세계경제와 관련해 50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1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가 1·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정시기를 제외하고는 30~50년 중 가장 안 좋다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내렸다. 앞서 정부는 1.6%로 예상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우리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발표했을 때 '왜 1.6%이냐', '정부의 의지가 없나', '낮게 봤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실 주요 기관에서 나오는 전망이 1.6%에서 플러스마이너스 0.1%p안에 다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경제성장률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수출, 소비, 투자 등 여러 변수를 보고 당초 전망치대로 갈 수 있을지, 그때 진단하려 한다"며 "IMF 하향 전망치가 나왔다고 당장 전망치를 낮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은 올해와 같거나 내년이 덜 좋다. IMF의 한국 전망치는 올해 1.5%, 내년 2.4%"라며 "IMF 전망만 해도 우상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고 함의를 부여했다.
향후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간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이며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에 대해서는 "급반등하진 않겠지만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수출 자체가 플러스로 가는 것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무역 적자 폭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선 "(미국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나 일부 금융회사의 문제가 수습되고 했다"면서도 "이는 2008년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이 재현될 우려는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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