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 전격 방문

외국 기업 투자 세일즈 행보 일환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13 23:10 의견 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기지를 전격 방문했다. 시 주석이 외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로, 외국기업 투자 유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일보는 13일 시 주석이 전날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업체 광치아이온을 방문해 현지의 대외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며 한·중 간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기지 모습. LG디스플레이 블로그 캡처

광저우는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이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기지는 지난 2006년 중국과 합작으로 건설된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주요 생산기지이자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자기업의 하나다.

시 주석이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집권 3기에 성공한 뒤 외자기업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 2012년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중국 내 한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3.0% 성장에 그친 뒤 올해는 ‘5.0%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외국기업 투자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중의 경제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을 찾은 데는 미국의 고강도 대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관측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나 배터리와 달리 미국과의 공급망 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와의 좋은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서기였던 2005년 7월 생전의 구본무 전 LG 회장과 만나 저장성과 LG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2014년 방한했을 때 서울의 한 호텔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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