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 초석 놓은 김훈철 전 선박연구소장 노환으로 별세
1968년 조선해양연구실 초대 실장 맡아 조선업 밑그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16 19:23
의견
0
우리나라 조선업에 초석을 놓은 김훈철 전 한국선박연구소장이 16일 새벽 1시쯤 경기 광주시 참조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전북 남원 출신인 고인은 전주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1967년 미시간대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쳐 1967년 미국 해군선박연구개발센터 조선기사로 활동했다.
이후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해외 과학자 유치 정책으로 귀국한 뒤 KIST의 초대 조선해양연구실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KIST에 길이 200m 이상의 국제 규모 수조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건조비는 당시 돈으로 200만달러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1974년 공사를 시작해 1978년에 완공됐다. 박 전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이 수조에 '민족중흥은 기술로'라는 현판을 직접 썼다. 이 수조를 통해 1980년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연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고인은 1983년 조선학회 회장에 이어 1988년 한국기계연구소장,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 과학기술특보를 맡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 대통령표창(1977년), 국민훈장 모란장(1990년)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박순함(한국외대 영어과 명예교수) 씨와 2남 1녀(김석진·김석규·김영)가 있다. 빈소는 경기 용인 쉴낙원경기장례식장 VIP 2호실이다.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이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