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세균 초과' 버드와이즈 제로 회수 조치

식약처 판매중단 요청에?오비맥주 회수
제조일은 2023년 4월 17일
음주운전?처벌 강화와?온라인 판매에?급성장
오는 2025년 2000억 원대 시장 예상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01 18:33 | 최종 수정 2023.05.02 23:45 의견 0

'무알콜 맥주'인 버드와이즈 제로가 세균수의 기준치 초과로 전격 회수됐다.

무알콜 맥주 시장은 건강을 더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로 최근 급속히 키워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버드와이저 제로의 생산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이유다. 회수 제품은 500ml 캔 제품으로, 제조일자는 4월 17일이며 바코드 번호는 8801021229423이다.

이 제품은 세계 1위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가 지난해 오비맥주를 통해 국내에 출시한 무알콜 음료다.

무알콜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 식약처 제공

오비맥주 관계자는 "생산분 중 시중에 유통된 120여 박스를 즉각 회수했다"며 "음료나 식품 제조 때 특정 일자 제품에서 세균수가 초과돼 판매를 중단하는 일은 업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알콜 맥주시장은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0.00'을 출시하며 시장이 형성됐다. 이어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았고 뒤이어 2020년 오비맥주가 '카스 0.0' 맥주를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카스0.0' 말고도 수입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버드와이저 제로'와 '호가든 제로'를 내놓았다.

'하이트제로0.00'의 연간 판매량은 첫 출시한 지난 2012년 600만캔 수준이었으나 리뉴얼을 한 이후 지난해 2700만캔으로 4.5배나 뛰었다.

무알콜 맥주 시장이 커진 것은 혼술·홈술 또는 소규모 음주 자리를 선호하는 음주 문화의 변화와 함께 음주운전 처벌 규정이 강화된 것이 영향을 줬다. 임산부가 마셔도 큰 무리가 없고 숙취가 없는 점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주세법상 무알콜과 알콜이 1% 미만인 비알콜 술은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 2014년 81억원에서 2020년 150억원, 2021년 200억원으로 약 247% 성장했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콜 시장은 오는 2025년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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