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10만원권 수표가 사라졌다. 5만원권이 등장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무려 97%나 줄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1만 4건으로 전년(14만 5000건) 대비 21.6% 줄었다. 하루 평균 이용액도 같은 기간 14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우리은행 제공

이는 5만원권 지폐 사용 확산,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 보편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5만원권에서 배서 등의 불편이 없고 자금 추적과 부도 등 각종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10만원권 수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만 해도 10만원권 수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374만 2000건에 달했다. 하지만 5만원권이 나온 2009년 307만 3000건으로 17.8% 줄더니 2017년에는 43만 1000건까지 떨어졌다.

이어 2018년 31만 3000건, 2019년 22만 5000건, 2020년 17만건, 2021년 14만 5000건, 2022년 11만 4000건이 됐다.

하루 평균 이용액도 2010년 248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110억원으로 12년 만에 95% 이상 감소했다.

10만원권뿐 아니라 정액 자기앞수표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도 비슷했다.

2021년 22만 3000건에 920억원에서 지난해 18만 6000건에서 830억원으로 각각 16.7%와 9.9% 감소했다.

다만 비정액권을 포함한 전체 자기앞수표는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021년 25만 9000건에서 지난해 22만 4000건으로 13.5% 줄었다. 하지만 이용액은 1조 2060억원에서 1조 2440억원으로 3.1% 늘어났다.

비정액권은 고액 거래를 하는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데 이전 지급 수단을 계속 이용하려는 상거래 관습 탓에 감소 속도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