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섭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딸, 채용 때부터 내정 의혹

채용계획 내부 문건에 인적사항 기재돼…면접선 만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30 18:26 | 최종 수정 2023.05.30 18:30 의견 0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봉섭 사무차장의 딸이 채용 계획 단계에서 이미 내정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30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충북선관위의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내부 문건에는 송 차장의 딸 A 씨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채용 절차 시작 전에 채용을 전제로 내부 문건에 적어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중앙선거관리위 송봉섭 사무차장

A 씨는 충남 보령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 2018년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선관위에 경력으로 채용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이다.

경력 채용 실시 계획서에는 채용 예정 인원이 2명이라는 점과 A 씨를 포함한 응시 대상자 2명의 소속, 성명, 주요 경력, 학력 등이 기재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통상 채용 예정 인원수에 맞춰 지원을 받는다.

다른 지역 선관위의 비다수인 채용 계획 문건과 비교해도 A 씨의 인적 사항 기재는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5년 전북선관위, 2016년 울산선관위 비다수인 채용 계획 문건에는 채용 인원과 절차 등의 내용은 충북선관위 문건과 똑같았지만 응시 대상자의 인적 사항은 기재돼있지 않다.

A 씨는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5개 항목에서 최고점인 '상'을 받아 모두 만점을 받았다.

'비다수인 채용'에서 A 씨의 추천도 문제가 있었다. 충남 보령시에 근무했는데 지자체가 다른 충북선관위에 채용됐기 때문이다.네티즌들의 목소리는 비난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커트라인이 낮은 군 지역의 지방직 시험에 합격해 간 보고 있다가 '아빠 찬스'로 국가직 선관위로 채용 된 것이 사실이네. 커트라인 20점 이상 차이 난다고 봐야지요. 명백한 아빠 찬스다. 연루자들 전원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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