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 깜짝 공개…다음 주 출시 애플에 선수 쳐

애플 의식해 오는 9월 말 정식 출시 전?먼저 공개
전작보다 40% 얇아지고 전면에 카메라 3대 탑재
현실세계에 가상현실 혼합···메타버스 다시 불 붙을지 주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02 22:09 | 최종 수정 2023.06.04 04:51 의견 0

메타플랫폼이 1일(현지 시각)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차세대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처음 공개했다. 다음 주 출시가 예고된 애플을 의식해 오는 9월 말 정식 출시 전 기습 공개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퀘스트3는 전작인 퀘스트2보다 40% 얇아졌고,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퀘스트3'를 만들고 조작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이제 모두에게 MR을 제공하기 위한 진정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최신 VR·MR 헤드셋 '퀘스트3'. 메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퀘스트3에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이 탑재됐고 최소 3대의 카메라가 전면에 부착됐다.

회사 측은 "이전 제품보다 거리 감각이 자연스러워졌고 게임용 그래픽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가격은 499달러(약 65만 9천원)부터 시작한다.

메타의 이날 제품 발표는 다음주로 예정된 애플의 첫 MR 헤드셋 공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애플은 오는 5일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7년간 개발해 온 MR 헤드셋을 공개하고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블룸버그통신은 "3천달러로 예상되는 애플의 고가 기기 공개에 앞서 메타가 훨씬 싼 제품을 먼저 시장에 뿌린 셈"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는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메타는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최근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수요가 부진해 지난해 10월 내놓은 '퀘스트 프로' VR 헤드셋 가격을 1499.99달러에서 올해 3월 999.99달러로 대폭 인하했다.

메타에서 VR과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리얼리티 랩'은 지난 1분기에만 39억 9천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거대 빅테크 기업의 헤드셋 시장 다툼이 식어가는 메타버스 시장의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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