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미래포럼 "동서 화합, 특정 정당 독식 지역구도 탈피에서 시작돼야"

7일 '새로운 시대정신과 동서 화합' 주제 2차 정책포럼 개최
서울·광주·대구 시민 500여 명,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외 국민통합 다짐

임지연 승인 2023.06.07 12:06 | 최종 수정 2023.06.08 04:42 의견 0
2023년 6월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동서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새로운 시대정신과 동서화합'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미래포럼 제공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대장정을 시작한 시민 모임 '동서미래포럼'이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 해법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국민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광주 대구 서울 지역 시민들이 주축이 된 동서미래포럼은 6월 7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동서화합’을 주제로 제2차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 정책포럼 ‘지역주의 극복과 지방시대의 대한민국’에서 확인된 ‘뜨거운 민의’를 전략적 실행 방안에 담아 한층 더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박주선 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서미래포럼 창립 1주년 기념 '지역주의 극복과 지방시대의 대한민국'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당시 자리를 함께 한 350여 명의 시민들은 기성 정치인에 의해 조장된 지역 감정과 동서 대립을 대승적 화해와 포용의 정신으로 승화, 대한민국이 새로운 자유민주국가, 글로벌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었다.

500여 명의 인파가 회의장을 가득 메운 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넘게 계속된 행사는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의 축사에 이어 박주선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의 특별강연, 임기철 서울동서미래포럼 상임대표가 좌장을 맡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동서화합’ 정책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주선 위원장 “포용 화해의 국민통합,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삼아야”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동서화합미래위원회를 이끌었고 그간 '동서미래포럼'의 설립과 활동을 뒤에서 적극 지원해 온 박주선 제20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 ‘새로운 시대정신으로서의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동서갈등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치유해야할 망국의 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히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며 "그러나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영·호남 지역갈등은 양 지역 주민들의 실제 일상생활보다는 선거 등 주로 정치 영역에 국한되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결코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 아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산업화와 DJ가 주도한 민주화는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성공 역사의 두 축이므로 영·호남인은 서로 공을 인정하고 과오를 감싸 안으면서 포용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구도를 하루라도 빨리 탈피해야”

그는 특히 “동서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하루라도 빨리 탈피해야 하는데,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 무비판적 지지와 비호는 정치권이나 권력으로부터 호남에 대한 홀대와 차별을 가져오고 호남의 소외와 고립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며 “호남 지역의 발전은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부터 호남인 스스로 탈피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현재와 같은 극심한 지역 갈등은 정국 불안의 요인이 돼 국론을 분열시켜 남북통일은 물론이고 나라 경제 발전도 힘들게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폐해를 조장한다”며 “이제 망국적인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고 동서화합, 나아가 국민 통합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동기 위원장 “대구 2·28 민주의거 의의 강조하고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합을 몸소 실천한 김대중 대통령 뜻을 이어 받아 동서화합에 앞장서야”

또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대구 2·28의 역사적 의의와 계승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가 건국 75년 만에 경제적 성장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세계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였는데 1960년의 대구 2·28 민주운동이 그 주춧돌을 놓았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2000년 2월 28일 김대중 대통령이 '2·28 민주의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 2·28 민주의거가 독재와 불의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였던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었으며, 이때의 민주화 열기가 3·15 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고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2006년 3월 21일에는 동서화합과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뜻에 공감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校主)였던 영남대학교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사실을 상기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끝으로 동서화합을 촉진하기 위해 영호남 대학생 교류사업 추진을 제안하였는데, 동서미래포럼 주관으로 영호남 대학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학기 교류 및 학점 인정, 동서미래포럼의 기숙사비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제안했다.

이수봉 “지금은 종북주사파+기득권 세력 vs 자유민주세력 간 대결”

“내년총선 자유민주세력 전체의 승리로 만들어 정치교체해야”

이어진‘시대정신과 정치교체’ 주제의 정책토론에서는 이수봉 동서미래전략원 부원장이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지금 대한민국은 기존의 보수와 진보 혹은 우파와 좌파의 대립이 아니라, 종북주사파+기득권 담합세력 대(vs) 자유민주세력 간의 대립이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중조직에 침투해 장악하고 있고, 이들이 이른바 신기득권층과도 유착되어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위기 극복이 대한민국이 새로운 자유민주국가로 거듭나고, 글로벌 4대 강국으로 올라서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자신이 기본소득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라고 밝힌 뒤 ‘새로운 자유민주국가’라는 시대정신 달성을 위해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노동가치론에서 존재가치론으로의 진화, △사회와 기업의 성과가 만나는 가치 공유(CSV), △정부 기업 노동자를 경제 주체로 세우는 구성체 구축 등 4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이 중 노동의 개념이 인간 존재의 가치를 주목하는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작금의 노동운동도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원장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처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종북주사파를 제외한 자유민주세력 전체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정치교체를 위한 총선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이 가치정당화. 민생정당화, 통합정당화를 통해 ‘최대정치연합’을 실현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일준 “광주 국제테마파크, 대구 국제쇼핑단지 구축”

“차세대 초고속 열차로 연결, 동서화합 이뤄야”

‘국토교통 정책을 통한 동서화합’을 테마로 발제한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장일준 교수(서울동서미래포럼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인 동서갈등 문제는 소통부족에서 시작되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효율적 국토교통정책 추진 방안으로 대구, 광주 클러스터(Cluster, 산업 집적 단지) 개발 및 두 지역 연결 차세대 교통수단 건설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1970년대 부산지역 항만 단지와 수도권 산업화 단지의 개발, 그리고 이 두 지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남북(수도권~경상권)간 소통을 담당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상기한 뒤 “그러나 동서간의 소통은 이동목적을 창출하는 대규모 단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단순한 도로건설만 추진되어 대구~광주 지역 주민들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서갈등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주광역권에 ‘영화산업단지 및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국제 테마파크, 대구광역권에 ‘한국의 밀라노 및 국제 쇼핑단지’를 개발하고 두 지역을 20분 내 연결하는 ‘차세대 초고속 열차’를 건설해 지역간 활발한 소통을 발판으로 한 동서화합의 실현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두 지역 클러스터는 대규모 호텔, 공장, 관련 전문대학 등을 모두 포함한 완전한 단지(Complete Cluster)로 건설돼야 한다”며 “특히 차세대 고속열차는 남해안 밸트와 연계하는 노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3일 출범 1주년 기념 포럼에 이어 이번 2차 정책포럼을 성황리에 마친 동서미래포럼은 하반기에도 영호남 갈등 해소와 동서화합을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다양한 형식의 포럼을 통해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전략들을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동서미래포럼은

광주 5·18정신과 대구 2·28정신,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과 김대중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 ‘포용과 화해를 바탕으로 한 국민통합’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삼고 있다.

포럼의 활동은 대한민국이 국민통합을 기반으로 공정과 상식, 법치와 자유가 살아 숨 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동서미래포럼은 지난 1년여간 광주·대구·서울 지부를 창립했다. 지난 2월 24일 대구에서 영남 지역을 포괄하는 '대구 동서미래포럼'이 창립됐고, 3월 28일 광주에서는 호남 지역을 포괄하는 '광주 동서미래포럼'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월 24일 대구은행 2본점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구동서미래포럼 창립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어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싱크탱크 조직 '동서미래전략원'을 두고 영호남 화합을 위한 정치·경제·산업·사회·외교·안보·지역현안 등 정책 대안 제시와 교류 협력사업 추진 기반을 만들어 왔다.

지난 3월 28일 광주 과학기술진흥원에서 열린 광주동서미래포럼 창립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등 지역 동서미래포럼은 각각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동서미래포럼은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이 상임대표, 이미현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 장일준 가천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구 동서미래포럼은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상임대표, 김상걸 경북대학교 교수, 김진상 전 대구시 서구 부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우성진 전 메가젠임플란트 부사장, 임재화 변호사, 추현호 ㈜콰타드림랩 대표이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광주 동서미래포럼은 이길행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센터 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포럼 산하 동서미래전략원은 전승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원장을, 이수봉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철우 한국공학대 교수가 부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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