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경기 반등 시그널···한국개발연구원(KDI) "경기 저점 시사하는 지표 늘어"
"반도체·대중국 수출 감소 폭 축소…소비 심리 회복세"
추경호 "터널 끝 그리 멀지 않아…서서히 좋아질 것"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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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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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속되던 부진한 경기가 조만간 저점을 지나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11일 발간한 '6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수출이 줄긴 했지만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 않았고 소비 심리와 물가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1월에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됐다', 2월에는 '경기 둔화가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5월에는 내수 부진 완화되면서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고, 6월에는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가)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터널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는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의 감소폭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4월 -41.0%에서 5월엔 -36.2%로 줄었다. 대중국 수출액도 감소폭이 4월 -26.5%에서 5월 -20.8%로 축소됐다.
KDI는 "서비스업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고 소비 증가세가 다소 약화했으나 소비 관련 심리 지수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전월(3.7%)보다 0.4%포인트(p) 내린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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