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해외 시장 겨냥 'AI에디터' 기업 만든다

인력 80%, 웹에디터 개발자로 배치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17 20:13 | 최종 수정 2024.09.10 12:36 의견 0

한글과컴퓨터는 17일 자회사 '한컴AI웹에디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컴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존 웹 오피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한컴AI웹에디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이번 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 지분을 100% 갖는다. 설립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진행한다.

이번 분할은 약점으로 거론되던 해외 시장과 클라우드 구독형 제품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다. 한컴은 그동안 내수 시장과 설치형 패키지 제품에 주력해왔다.

기존의 패키지 형태 오피스(사무용) 프로그램이 아닌 온라인 웹페이지에서 구독 기반으로 ‘한컴독스(아래아한글, 한쇼, 한셀 등)’를 제공하는 웹오피스 사업을 전담한다.

한컴은 아마존 웹 서비스와 러시아 포털 기업인 메일닷알유에 AI 기반 웹에디터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AI 기반 웹에디터 제품 고도화와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컴은 "신설 자회사 인력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자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지 검색으로 최적의 문서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AI 웹에디터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분야 성장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컴은 자사주 142만 9490주(총 발행 주식 5.6%)를 소각한다. 200억 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주가가 전날 대비 5.59% 상승했다. 지난해 100억 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에 이은 조치다.

경기 성남시 분당 한글과컴퓨터 사옥. 한컴

김두영 신설 법인 각자대표 예정자는 "신설 법인은 해외 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AI 웹에디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적극 모색해 성장을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하며 기업 성장에 집중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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