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사건’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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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14:23 | 최종 수정 2023.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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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교사 A(23) 씨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1주일간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 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면서 "앞서 알려진 수십 차례는 아니고 갑질도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이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A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A 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A 씨가 해당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4일 학부모가 A 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차례 전화를 했고, A 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또 연필 사건 이전 A 씨와 학부모 간의 통화 내역을 추가 확보하고,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 내역도 확인해 A 씨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교내 출입구에 설치된 CCTV와 업무용PC, 업무용 앱 대화 내역 등을 추가 확인해 의혹과 관련된 다른 사람이 있는 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A 씨의 일기장 내용이 일부 언론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족이 고소·고발 하면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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