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인예고'…경찰 "낮 12시까지 누적 46명, 6일 하루새 전국서 28명 검거"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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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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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루 만에 모두 28명의 협박 글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5일 낮 12시~6일 낮 12시 전국에서 모두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18명에서 하루새 28명 늘어났다.
검거된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2시쯤 강원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A(17) 군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도 벌였다. A 군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5시 47분쯤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 B군을 6일 8시쯤 자신의 집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조사 중인 10대들은 청소년 신분임을 고려해 연령과 성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5일 밤 9시 10분쯤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해군 일병을 붙잡아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휴가 중인 이 군인은 술을 마시다 장난삼아 게시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 예고 글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112에 신고된 글의 작성자를 일일이 추적해 엄정히 처벌하기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서울 잠실역 특별치안활동 현장을 찾아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책임한 살인예고 글 작성을 자제하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오전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며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 2천여 명을 배치했다.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경기 성남 서현역·판교역, 경기 수원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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