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폐유 재활용업체 화재 8시간 만에 진압…1명 사망

폐유탱크 폭발…인근 서해안고속도로 한때 통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25 21:38 | 최종 수정 2023.08.26 00:34 의견 0

25일 경기 화성시 한 폐기물(폐유 재활용)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다. 불은 발생 8시간만에 완전 진압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11시 12분 탑에코의 폐유 저장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후 2시 35분쯤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소재 폐유 재활용 업체인 탑에코 화재 현장에서 A(55)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헬기가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한 폐기물 업체에서 난 불을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A 씨는 폭발이 난 폐유 저장 탱크 인근에서 불에 탄채 발견됐다.

당초 근무하던 직원 11명(탑에코 소속 9명·외주 업체 소속 2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원 확인 과정에서 외주 업체 소속인 A 씨가 실종된 것을 알고 수색 작업을 벌여 사망한 A 씨를 발견했다.

이날 화재로 탑에코를 비롯해 인근 업체 건물 6개 동이 불에 탔다. 불이 붙은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엄청난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A 씨 등은 탱크의 압력 게이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35분 대응 단계를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올리고 헬기 3대, 장비 80여대, 소방관 18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폐유 저장·정제 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화학차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7시 11분쯤 불을 모두 껐다.

이 여파로 정오부터 오후 1시 36분까지 현장과 100여m 떨어진 서해안고속도로 향남졸음쉼터 부근 2㎞ 구간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탑에코는 폐유로 재생연료유 등을 만드는 지정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경찰은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이 발견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