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3명의 신임 장관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국민의힘 신원식(65)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유인촌(72) 대통령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64)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신 후보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 등을 지낸 육군 중장 출신이다. 정책과 작전, 야전을 두루 거쳤다.

유 후보자는 연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도 문체부 장관을 3년 지내 문화·예술 정책에 밝다. 지난 7월 대통령 특보에 위촉돼 현 정부 문체부 업무를 파악해 왔다.

김행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가 거대 야당의 반대로 관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대책 컨트롤 타워 기능을 맡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실장은 “신 후보자는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우리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국방 대계인 국방혁신4.0을 완성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후보자는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정책 역량도 갖췄다. K컬처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는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들이 굉장히 심각하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자는 “저는 평생을 현장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답이 현장에 있다”며 “AI(인공지능)나 챗봇처럼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을 빨리 쫓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생명 존엄성, 가족의 가치, 대한민국 지속 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를 중용한다’는 지적에 “인재를 등용하면서 과거 정부에 한번 몸 담았다는 것은 큰 기준은 아니다”라며 “전문성, 책임성을 갖고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봤다”고 답했다.

이 장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선 “안보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장관이 부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bonnylim@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